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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회담 내달중순께 성사

Posted November. 22, 200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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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21일 김대중()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청와대와 민주당이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다음달 중순경 여야영수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러시아, 핀란드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 앞서 인천공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국을 풀고 국정운영의 가닥을 잡기 위해 필요하다면 김 대통령과 만나 현안과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회담 시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으나 이 총재가 29일경 귀국하는 데다 김 대통령도 다음달 2일부터 12일까지 유럽의회를 순방할 계획이어서 회담은 다음달 중순경 열릴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측은 이미 김 대통령의 여당 총재직 사퇴직후 출국 전이라도 영수회담을 갖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과 이 총재의 영수회담이 성사되면 98년 11월 10월 이후 9번째이며 김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 이후 처음이다.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또 신건() 국가정보원장과 신승남() 검찰총장의 거취에 대해 책임문제가 거론되는 분들은 책임 있는 행동을 통해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탄핵소추는 헌법상 인정된 마지막 책임 추궁 절차이기에 이런 불행한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김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 총재는 또 인적 쇄신으로 국정의 틀을 바로잡고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한편 정치적 이해에 편중됨이 없이 국정에 전념할 수 있는 중립내각을 구성해 내년 양대 선거를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치르는 게 요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이 총재가 정국을 풀고 국정운영의 가닥을 잡기 위해 언제든지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을 환영한다며 회담이 빨리 열려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 이후 국정운영의 큰 틀이 협의되고 최근에 제기된 여러 문제도 합리적으로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연욱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