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신용보증기금이 융통어음 사기단에 걸려 40억원의 피해를 본 것과 관련해 신보의 공식 해명과 달리 손용문(당시 이사) 전무가 사기단이 운영해온 업체들에 보증을 해주도록 담당직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신보측은 손 전무의 비리연루사실을 파악하고도 감사원 감사나 검찰 고발 때는 이를 덮는 등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본보가 단독입수한 신보 내부문건 전무이사 비위연루 혐의사실 통보는 신보의 감사가 7월 이사장에게 보낸 것으로 전무이사가 피해를 야기한 조직적 사기사범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불법 신용보증, 어음보험에 연루된 의혹이 짙어 그 내용을 통보하니 적의조치 바란다고 돼 있다. 이 문서는 신보 감사팀이 2000년 11월부터 7개월 동안 벌인 감사 결과 손 전무의 부당한 보증압력 행사 사실을 확인하고 올해 7월27일 이사장에게 통보한 것이다.
이 같은 감사 보고가 이사장에 전달된 뒤인 올 9월 신보는 서울지검에 사건 주범 9명과 관련자 28명에 대해 공식 수사를 요청했으나 손 전무 관련 부분은 제외했다. 신보는 또 이 사건 주범인 S씨와 손 전무의 연루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핵심 관련인의 증언을 녹취했으나 검찰에는 전달하지 않았다.
신보 감사팀은 이에 앞서 6월 초 이사장에게 원활한 감사를 위해 손 전무의 직무를 정지시켜 달라는 요청서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전무직이 이사장이 임명하는 직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고려해 철회하기도 했다.
이종성() 신보이사장은 당사자가 고위직인 만큼 검찰 고발 등에서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으며 곧 처리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