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테러 조종자 오사마 빈 라덴을 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자살비행 테러의 배후로 사실상 확정한 가운데 군사적 조치 등 보복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국방부에 (미국이 취할 수 있는) 군사적 조치를 담은 리스트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13일 보도했다.
미 수사당국은 테러범과 테러에 관련된 용의자 50명의 신원을 확보하고 이미 이들 중 일부를 체포, 조만간 테러의 전모를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복 전쟁 준비미국은 부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빈 라덴과 그를 비호하는 세력에 대한 군사적 보복을 준비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과 고위 외교관들은 유럽 중동 아시아 등 전세계 각국에 테러사건의 주범자 체포는 물론 이들을 비호하는 모든 나라들에 대한 보복으로 이어질 미국의 대응조치를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보도했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헨리 셸턴 합참의장 등은 12일 백악관에서 유럽 등지의 미군을 동원해 빈 라덴 체포를 위한 소규모 군사작전 또는 지상군 투입을 통한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이는 방안 등을 검토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보복 공격은 적절한 목표를 설정하고 미군을 동원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향후 며칠내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파월 장관은 관련자들이 확정되는대로 즉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로부터 미국이 군사작전을 전개할 경우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데 이어 빈 라덴이 은신중인 아프가니스탄 인접 파키스탄과는 첩보 및 병참지원 교섭을 벌였다.
테러범 수사 급진전미 연방수사국(FBI)은 12일 뉴저지 매사추세츠 플로리다주 등에서 테러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유력시되는 4명을 체포했다. 수사 당국은 50명 가량의 테러 관련 용의자 신원을 확인했으며 이중 10여명을 수배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지가 13일 전했다. 용의자 가운데 27명은 각종 비행훈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수사요원은 테러범 용의자들이 중동지역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4개의 독립 조직 대원들이라고 말했다. 수사당국은 또 자살 테러범들이 부모에게 남긴 유서도 발견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플로리다주 수사관들은 테러 용의자들이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비행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허프먼 항공 학교에 대한 수색을 실시, 관련 기록을 압수했다. 학교측은 마르완 알 셰히와 모하마드 아타라는 아랍인이 지난해 소형 비행기 조종술을 배웠다고 밝혔다.
존 애시크로프트 미 법무장관은 12일 테러에 직접 가담한 10여명은 모두 빈 라덴의 추종자들이며 이들은 36명이 한 조를 이뤄 4대의 비행기에 탑승한 뒤 칼 등 흉기를 이용해 비행기를 납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빈 라덴이 은신중인 아프가니스탄에서 집권 탈레반측에 의해 13일 측근과 함께 가택 연금됐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으나 탈레반측은 이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