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이상 끌어오던 현대투신 매각작업이 8월중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또 지지부진하던 대우차 매각협상도 GM을 상대로 3차협상이 시작돼 부실기업 해외매각 작업이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
유지창()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은 1일 현대투신을 미국 보험사인 AIG에 매각하는 문제가 2주 안으로, 길게 잡아도 1개월 안으로 완전히 매듭지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차가 회사를 계속 운영하는 것보다 청산시키는 것이 낫다는 컨설팅 결과가 나왔지만 국가경영 차원에서 GM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증권도 함께 팔린다 현대투신 매각협상 타결이란 현대상선이 갖고 있는 현대증권 지분 16.6%를 AIG에게 넘길 가격이 정해진다는 의미다. AIG는 현대투신 인수협상이 시작된 뒤 현대증권도 함께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가격 문제로 줄다리기를 해왔다.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6월18일 (현대증권 지분을 파는 문제는) 가격 결정만 남아있다고 언급했다.
현대상선 대주주인 정몽헌() 회장측은 처음엔 현대증권 경영권에 집착을 보였지만현대생명 부실과 관련해 정부로부터 금융업은 곤란하다는 통보를 받고 지분매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측의 희망가격은 주당 2만원. 반면 AIG측은 현대증권의 현재 주가인 1만원선에서 3040%의 프리미엄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증권 매각가격이 정해지면 나머지는 손쉽게 처리될 전망이다. AIG가 밝힌 투자규모는 1조1000억원. 정부는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8000억원 가량을 우회지원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차 헐값매각은 없다 정건용 산은총재가 밝힌 정부의 대우차 매각원칙은 청산은 상상할 수 없고, 제값 받고 팔겠다는 것으로 모아진다. 정 총재는 아더 앤더슨의 자산-부채 실사 결과 부평공장의 청산가치는 2조원이고, 존속가치는 900억원에 불과하다는 결론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총재는 청산가치가 높더라도 경제 논리대로만 생각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정 총재는 협력업체나 대우차 근로자를 배려하려면 대우차를 사실상 공짜로 넘겨야 한다는 일부 주장도 일축했다. 공짜 매각이란 채권단에게 엄청난 손실을 떠넘기는 결과를 빚게 된다며 제값을 받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정 총재는 특히 (협상결렬 등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비상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