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히딩크 ''수비가 문제야''

Posted July. 28, 2001 08:55,   

ENGLISH

거스 히딩크 감독(55)이 한국축구대표팀 조련을 위한 2단계 작전에 들어갔다.

히딩크 감독으로선 올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까지가 한국 축구를 이해하기 위한 실험 단계였다면 지금부터는 포지션별로 최상의 선수를 발굴해 베스트 11을 확정해야 할 굳히기 단계.

히딩크 감독은 취임후 경쟁을 강조했지만 일부 포지션은 거의 붙박이로 기용하면서 절대적인 신임을 나타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황선홍과 김도훈, 처진 스트라이커 유상철과 왼쪽 공격형미드필더 고종수, 수비형미드필더 이영표, 박지성, 중앙수비수엔 홍명보, 이민성 등.

그외 포지션에선 여러 선수들을 번갈아 기용했는데 히딩크 감독이 만족하지 못했다는 것. 특히 오른쪽 공격형미드필더와 왼쪽 수비수는 대표팀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돼 왔다.

즉 한국 축구의 문제점은 여전히 수비와 미드필드의 불안. 이번 대표팀 명단에 김도근과 이을용, 전우근, 한종성 등 미드필더와 김정수와 윤희준 등 수비력이 좋은 새로운 선수가 집중된 것도 이같은 이유다.

또 윤곽을 잡은 나머지 포지션에서도 완벽하다라는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 내년초까지 실험을 계속하겠다는 단서를 다는 이유도 소규모의 선수 발굴을 계속해 예비 인력을 비축해두겠다는 계산인 듯하다.

특히 이번 새 얼굴에 최태욱과 이천수, 김정수 등 나이가 어린 선수들을 대거 발탁한데는 그동안 히딩크 감독이 공격수는 기본적인 수비 능력이 있어야 하며, 수비수는 기본적인 공격 능력이 있어야 함을 강조했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얘기. 결국 90분을 풀타임으로 뛸 수 있는 체력이 뒷받침되는 선수를 발굴하겠다는 생각이다.

고종수의 탈락에 대해선 길들이기란 분석도 있다. 그동안 히딩크사단의 황태자라고 주가를 높였지만 붙박이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줘 심리적인 자극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라는 풀이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히딩크 감독이 이번 유럽 전지훈련에서는 4-4-2 포메이션을 탈피해 3-4-3이나 4-3-3 포메이션의 가능성을 테스트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같은 히딩크 감독의 구상에 대해 2001월드컵이 열릴 때까지 선수 발굴을 위한 테스트만 할 거냐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이에 대해 박항서 대표팀 코치는 그동안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을 너무 많이 차출하는 바람에 이번엔 불러들이지 못했다라며 베스트멤버는 어느 정도 확정돼 있으며 이번엔 취약 포지션별로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려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