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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군 성폭행''일본 발칵

Posted July. 01, 2001 21:09,   

주일 미군기지가 집중돼 있는 일본 오키나와()가 미군의 성폭행 사건으로 또다시 들끓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전 오키나와 중부의 자탄()마을 한 주차장에서 20대 여성이 미군 병사 3, 4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명의 공군병사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들이 타고 달아난 자동차가 미군이 사용하는 Y로 시작되는 번호판을 달고 있었다는 목격자의 증언에 따라 부근 가데나()공군기지 소속 중사를 용의자로 연행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중사는 당시 만취해 있었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며 혐의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현장에 있던 다른 미군 병사들은 범행에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오키나와 현지에서는 미군에 대한 항의활동이 확산되고 있다. 기지와 군대를 용서하지 않는 여성들의 모임은 전후 56년간 사건 사고를 반복하는 미군기지와 군대는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시민단체도 오키나와현민과 국민의 분노는 한계를 넘어섰다고 항의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도 이런 범죄는 주민 감정에 심각한 영향을 가져온다고 우려를 표시했고 미국의 주요언론들도 이 사건을 자세하게 보도하고 있다. 주민들은 30일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미일정상회담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오키나와의 미군 범죄문제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오키나와에서는 95년 초등학생이 미군병사 3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건을 계기로 미군에 대한 반감이 깊어졌으며 주일 미군기지의 75%가 오키나와에 집중돼 있는 데 대한 불만이 높다.



심규선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