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의 특성상 이번 대회의 다크호스는 페어웨이 우드를 잘 치는 김미현이다.
2001 US여자오픈골프대회(총상금 290만달러) TV중계의 코스해설을 맡은 미국LPGA 멤버인 제인 크래프터(호주)는 대회 개막 직전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파70인데 무려 6256야드에 달하는 코스 총길이를 염두에 둔 것.
과연 그의 예상은 적중할까.
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파인스 파인니들스GC에서 벌어진 제56회 US여자오픈 첫 라운드.
김미현(24KTF)은 150명의 출전선수중 공동3위(2언더파 68타)로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전반엔 좀처럼 게임이 풀리지 않았다. 1, 2번홀에서 잇따라 버디퍼팅을 놓쳐 9번홀까지 연속해서 지루한 파행진을 계속했다.
10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컵 1m에 붙여 첫 버디를 낚으며 숨통을 튼 그는 이후 12번홀까지 파죽의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15번홀(파4)에서 다리에 쥐가 나는 바람에 3온2퍼팅으로 유일한 보기를 했지만 이번 대회의 승부처인 17번홀을 무난히 파세이브해 2라운드에서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
17번홀은 여자선수에게는 부담스러운 파4홀로 무려 429야드. 파인니들스GC 2개의 파5홀인 1번과 10번홀이 각각 481야드와 451야드인 점을 감안하면 버디같은 파를 낚은 셈.
김미현은 경기직후 공식 인터뷰에서 어려운 홀에서는 무리하지 않은 코스매니지먼트가 적중했다. US오픈 정상에 오르기 전까지는 결혼하지 않기로 어머니와 약속했다며 강력한 우승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출발홀인 10번홀(파5)을 버디로 장식한 박세리는 12번홀(파4)에서 두 번째 버디를 낚으며 초반 줄곧 공동선두를 달렸으나 문제의 17번홀에서 아쉽게 보기로 한타를 까먹어 공동6위(1언더파 69타)로 첫 라운드를 마쳤다.
그는 오늘 플레이와 스코어에 모두 만족한다며 남은 사흘동안도 현재의 페이스만 그대로 유지하면 잘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피력.
소렌스탐은 같은 조에서 라이벌대결을 벌인 박세리의 기세에 눌려 14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생크내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해 지난해 챔피언 캐리 웹(호주) 재미교퍼 펄 신 등 13명과 공동10위(70타)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