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우려와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유혈 충돌사태가 수그러들기는커녕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18, 19일 F16 전투기를 동원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을 공습한 데 이어 21일 새벽엔 양측간의 충돌이 재발한지 8개월만에 처음으로 가자지구의 민가와 산업시설 등에 무차별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이날 공격으로 한 금속공장이 완전 파괴됐고 화강암 세면대 및 부엌용구 생산공장, 자동차 부품 생산공장이 파손됐다. 또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경호부대인 포스17이 사용중인 건물도 일부 파손됐으며 10여채의 민가와 서점 한 곳도 파손됐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가자지구 보안군 압델 라젝 엘 마자이나 소장은 거주지와 산업시설에 대한 공격은 새로운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인 헤즈볼라도 우리는 이스라엘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을 되찾기 위해 무장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보복을 다짐했다.
그러나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20일 안보 관련 각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이스라엘은 최대 위기에 처해 있으며 우리는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19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중동사태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재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딕 체니 미 부통령은 20일 미 NBC 방송과의 대담에서 미국이 가까운 장래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정상회담을 주선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