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평양정보과기대 운영 어떻게 하나

Posted March. 19, 2001 15:28,   

평양정보과기대 운영 어떻게 하나

평양정보과학기술대는 정보시대에 북한 경제를 이끌 최고 엘리트를 키워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북한은 대학설립안에 21세기 국가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인 정보기술(IT) 및 생명기술(BT), 국제무역 및 실용영어를 교육하여 전문가를 배출하기 위함이라고 목적을 밝히고 있다.

규모 및 시설

평양시내에 100만(33만평) 규모로 들어선다. 연세대 서울캠퍼스가 30만평 가량이어서 이보다 약간 크다고 생각하면 된다. 행정동 학사동 연구동 교직원숙사 학생기숙사 등이 들어선다. 대부분 남한 및 해외동포로 구성될 교수진과 북한학생은 모두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학생 정원은 박사원(대학원과정) 500명을 포함해 모두 3580명이며 학생 선발은 북한측이 맡는다. 북한의 IT와 BT분야 인력이 선진기술을 전수받게 된다.

설계를 맡은 정림건축 박승홍() 사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포함해 많은 대학 캠퍼스를 설계해 왔다며 남한의 건축 기술을 북한에 처음 선보이는 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대학의 비전에 맞는 캠퍼스를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교과과정

정보통신공학부 생물화공학부 상경학부로 구성된다. 당초 실용영어학부를 따로 둘 계획이었으나 3개 학부 학생 모두 필수과목으로 영어를 배우도록 바꿨다.

학사운영 자문역을 맡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최덕린() 원장은 평양정보과기대가 연구중심 대학을 지향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30년간 축적된 교육과정 운영 및 연구체제에 관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지산()복합단지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서울벤처밸리 역할을 하게 된다. 대학 안에 국내 업체를 포함한 벤처기업을 유치, 북한의 연구인력과 연계해 IT 및 BT산업을 꾸려간다는 계획이다. 남한 내에도 벤처 지원시설을 갖추는 대학은 많지만 복합단지형태로 벤처기업과 공생하는 대학은 없다.

이민화() 메디슨회장은 대부분의 벤처단지가 대학 근처에 자리잡는 데 비해 지산복합단지는 대학 안에 생기므로 진전된 형태라며 산업사회를 거치지 않고 지식정보사회로 바로 진입하는 북한 경제 개발의 모델을 만들자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