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언론들은 7일 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논의될 대북정책 공조 문제에 대해 각기 다른 시각을 보여줬다.
뉴욕타임스지는 6일 사설을 통해 북한의 변덕스러운 전력에 비춰볼 때 예측이 어렵긴 하지만 한반도에서의 긴장을 보다 완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수 있다며 부시 대통령과 김 대통령은 이 기회를 탐색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타임스는 7일 김 대통령의 워싱턴 도착 기사에선 김 대통령과 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다루는 올바른 전략을 놓고 충돌할 수도 있다고 말해 대북정책에 관한 한미간에 견해차가 적지 않음을 인정했다.
이 신문은 더글러스 팔 아시아태평양정책센터 소장의 말을 인용해 부시 대통령은 경찰, 김 대통령은 성직자같다며 경찰은 북한을 무장해제하고 길에서 끌어내려 하지만 성직자는 북한이 회개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지원을 해주기를 원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지도 6일 헨리 키신저 전국무장관의 기고를 통해 김 대통령의 방미는 한미간의 대북전략을 조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수 성향의 월스트리트저널지는 6일 사설에서 김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을 설득해 대북유화정책을 지속시키고 빌 클린턴 행정부 말기에 무산된 대북 미사일협상을 되살리도록 요청할 가능성이 있으나 우리는 부시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저널은 또 부시 대통령은 반대로 김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할 때 무슨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를 물어야한다며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는 한국 등 미국의 우방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므로 한러 공동성명은 정도가 지나친 것이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