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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100명당 아들 104.7명… 45년만에 최저

Posted March. 02, 2023 07:38,   

Updated March. 02, 202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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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뜻하는 출생성비가 105명에 못 미쳐 45년 만에 가장 낮았다. 남아 선호로 인해 높은 성비를 유지했던 셋째 아이의 성비도 첫째와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총출생성비는 1년 전보다 0.4명 감소한 104.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저였던 1977년 104.2명 이래 4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국내 출생성비는 1970, 80년대 104∼111명 수준을 오르내리다가 1990년에 116.5명으로 역대 최고를 찍었다. 자녀를 많이 낳던 1970년대까지 성별을 따지는 분위기가 덜하다가 1980년대부터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가족계획 운동이 진행되고 아들을 낳기 위한 성감별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성비 불균형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1994년 인위적인 태아 성감별이 금지됐다. 2000년대 들어 하향 곡선을 그리던 출생성비는 2007년 106.2명으로 정상 범위에 진입했다. 출생성비는 103∼107명을 정상 범위로 본다.

지난해에는 첫째 아이, 둘째 아이, 셋째 아이 이상으로 나눠 본 출생순위별 출생성비도 모두 정상 범위 안이었다. 첫째의 출생성비는 1년 전보다 0.5명 줄어든 104.8명, 둘째는 전년과 동일한 104.6명으로 집계됐다. 셋째 아이 이상의 성비는 출생순위별 성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0년 이래 가장 낮은 105.4명이었다. 그동안 ‘대를 잇는다’는 통념 때문에 아들을 낳을 때까지 출산하는 사례가 많아 셋째 아이 이상의 출생성비가 첫째보다 높았다. 1993년에는 셋째 아이 이상의 출생성비가 역대 최고인 209.7명까지 치솟기도 했다.


최혜령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