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새해 첫날 동부전선 ‘구멍’…철책 넘어 1명 월북

새해 첫날 동부전선 ‘구멍’…철책 넘어 1명 월북

Posted January. 03, 2022 07:58,   

Updated January. 03, 2022 07:58

ENGLISH

 강원 동부전선 최전방 철책을 넘어 우리 국민으로 추정되는 1명이 1일 월북(越北)한 것으로 드러났다. 철책을 넘을 당시 그는 군 과학화경계시스템에 포착됐지만 해당 부대는 이를 3시간가량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초동조치에도 실패했다. 지난해 2월까지 계속된 전방부대 경계 실패 이후 대비 태세를 강화하겠다는 군의 공언이 이번 월북 사건으로 또다시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2일 군에 따르면 강원 22사단은 1일 오후 9시 20분경 신원 미상의 A 씨를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좌측 보급로 일대에서 열상감시장비(TOD)로 포착했다. 22사단은 후속 조치 과정에서 오후 6시 40분경 A 씨가 최전방 경계부대(GOP) 철책을 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찍혀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A 씨가 GOP 철책을 넘은 뒤 3시간가량 경계가 뚫린 상황을 몰랐고 월북을 막지도 못한 것이다. A 씨는 북쪽으로 수백 m 떨어진 군사분계선(MDL)을 오후 10시 40분경 넘어갔다. A 씨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2020년 9월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40대 공무원은 북측 해역에서 북한군의 총을 맞고 숨졌다. 당시 북한은 ‘국가 비상 방역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했었다.

 군은 2일 오전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우리 국민 보호 차원의 대북통지문을 발송했다. 합참 관계자는 “해당 지역 일대에 북한군 특이 동향은 없다”고 전했다.


신규진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