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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떠나는 대니얼 크레이그

Posted September. 30, 2021 07:24,   

Updated September. 30, 202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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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작품으로 마무리했다고 확신한다.”

 제6대 제임스 본드이자 역대 배우 중 가장 오래 본드를 연기한 대니얼 크레이그(53·사진)는 그의 007 시리즈 은퇴작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9일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007 노타임 투 다이’의 출연진과 감독이 국내 언론의 질문에 답한 영상이 이날 공개됐다. 크레이그를 비롯해 조연 라미 말렉, 레아 세두, 러샤나 린치, 케리 후쿠나가 감독이 참여했다.

 크레이그는 “수많은 감정이 교차한다. 내가 출연한 007 시리즈 중 역대 최고 작품으로 마무리했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자랑스럽다”고 했다. 60년 가까이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첩보 액션영화 007 시리즈에서 그는 여섯 번째로 제임스 본드를 맡았다. ‘카지노 로얄’(2006년)을 시작으로 ‘퀀텀 오브 솔러스’(2008년), ‘스카이폴’(2012년), ‘스펙터’(2015년)에 출연했다. 이번 편은 전체 시리즈 중 25번째로 크레이그의 다섯 번째 출연작이다.

 그는 “2015년 ‘스펙터’를 연기한 뒤 ‘이 정도면 007로서 할 만큼은 다 했다’고 생각했다. 다시 출연하면서 이야기를 어떻게 더 매력적으로 전달할지 고민했다. 재밌고 훌륭한 생각들을 점점 발전시켜 작품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출연작 중에선 제임스 본드를 처음 연기한 ‘카지노 로얄’에 가장 애착이 간다고 덧붙였다.

 후쿠나가 감독은 “이번 작품은 크레이그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의미가 있다”며 “‘카지노 로얄’을 다시 보면서 마지막 챕터를 어떻게 구상할지 고민했고 지금의 007이 있게 된 과정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크레이그 역시 “007 시리즈에선 액션이 이야기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전개를 훌륭하고 풍성하게 만든다. 이런 부분이 잘 표현됐다”고 강조했다.

 영화에서 제임스 본드와 대결하는 악당 사핀 역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연으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말렉이 맡았다. 그는 “본드에게 가장 공격적이고, 괴로운 행동이 무엇일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본드걸’ 매들린 스완을 연기한 세두는 “여성 캐릭터도 진화했다. 단순히 본드를 돕는 역할에만 머무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기윤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