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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제 9단 “알파고 완벽… 나도 질 가능성 커”

커제 9단 “알파고 완벽… 나도 질 가능성 커”

Posted March. 14, 2016 07:15,   

Updated March. 14, 201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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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바둑 1위 커제(柯潔·19) 9단이 12일 알파고와의 세 번째 대국에서도 이세돌 9단이 패하자 “나도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커 9단은 9일 이 9단이 알파고와의 첫 대국에서 패했을 때에만 해도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알파고가 이세돌은 이겼지만 나를 이길 수는 없을 것”이라며 자신의 승률을 60% 정도라고 자신만만해했었다.

 알파고의 3국에 대해 “거의 완벽했고 실수한 곳이 없었다. 같은 조건이면 나도 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그를 인터뷰한 런민왕(人民網)은 “첫 번째 대국 때와 달리 세 번째 대국을 본 뒤에는 커제가 약간 동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커 9단은 알파고의 기력(碁力)에 대해 “알파고가 끊임없이 학습하기 때문에 모든 인류가 패배하는 것은 머지않은 일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국제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 보유자이자 이세돌의 호적수이기도 했던 중국의 구리(古力) 9단은 12일 대국 관전평에서 “(바둑 고수) 한 개 부대는 괜찮겠지만, (이세돌 9단처럼) 기사 한 명은 알파고의 적수가 될 수 없다. 최소 5명의 9단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 9단은 “커제가 강하기는 하지만 역시 알파고를 이기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일본 바둑의 1인자인 이야마 유타(井山裕太) 9단은 12일 “바둑의 오랜 역사에서 어쩌면 최고라고 할 정도의 기사를 상대로 대결해 AI가 이겼다”며 ‘충격’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AI가 바둑에서 인간을 초월했는지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해도 어쩔 수 없는 결과”라며 좌절감을 드러냈다. 전날까지 보도를 자제하던 일본 언론은 승패가 압도적으로 결정된 것에 놀라며 ‘경이적인 진화’, ‘충격적’, ‘공포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베이징=구자룡 bonhong@donga.com /

도쿄=서영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