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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해 성장률 4.5% 한달새 평균 0.1%P 낮춰

한국 올해 성장률 4.5% 한달새 평균 0.1%P 낮춰

Posted June. 24, 2008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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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와 이에 따른 세계 경제 침체의 충격이 한국을 덮치면서 세계적인 투자은행(IB)들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와 국제유가, 원자재 급등이 수출 주도형 개방경제 체제인 한국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런 가운데 배국환 기획재정부 제2차관이 지금 같은 고유가가 계속되면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4%대 후반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새 정부가 들어선 뒤 정부 고위 당국자가 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재 정부의 공식 성장률 전망치 6%와 큰 차이가 난다.

2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BNP파리바, 골드만삭스, JP모간, 리먼브러더스, 모건스탠리, 도이체방크, 씨티그룹, 메릴린치 등 8개 해외 IB들이 5월 말 보고서를 통해 밝힌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4.5%였다.

이는 한 달 전인 4월 말 이들 8개 IB의 전망치 평균(4.6%) 및 올해 1월 말 UBS를 포함한 9개 IB의 전망치 평균(4.7%)보다 떨어진 것이다.

4.5%의 전망치 평균은 또 일본을 제외한 9개 아시아 주요국 중 대만(4.2%) 다음으로 낮은 것. 이들 IB는 9개국 중 중국의 성장률이 10.2%로 가장 높을 것이라 전망했고, 인도네시아(5.9%) 필리핀(5.6%) 싱가포르(5.4%) 말레이시아(5.4%) 홍콩(5.2%) 등은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9개국의 전망치 평균은 5.7%였다(표 참조).

IB들은 내년에 한국 성장률이 4.8%로 올해보다 다소 오르겠지만 대만은 4.9%로 성장률이 더 올라 한국이 9개국 중 최하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9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6.0%다.

이처럼 해외 유수의 IB들이 한국 성장률 전망을 낮출 뿐 아니라 정부 당국과 국내 민간국책 연구기관들도 기존의 경제 전망을 하향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배국환 2차관은 이날 본보 기자와 만나 세계 경제가 10년 호황을 마치고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한국의 성장률이 4%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재동 이나연 jarrett@donga.com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