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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열사, 기개 넘친 그 모습 되찾다

Posted March. 01, 20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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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는 28일 천안시 병천면 유관순 열사 추모각에서 유관순 열사 새 표준영정 봉안식을 가졌다.

봉안식은 국민의례, 경과보고, 기념사, 축사, 제막, 헌화 및 분향, 유관순 노래 제창 등의 순서로 오후 5시부터 30분간 엄수됐다.

문화관광부 표준영정심의위원회에서 지난달 6일 표준영정 78호로 지정된 새 영정은 가로 120cm, 세로 200cm의 전신 좌상.

얼굴은 고문에 시달렸던 서대문 형무소 수형생활 당시의 사진을 토대로 그려 수심 깊은 중년 부인의 이미지를 나타냈던 기존 영정과 달리 청순하고 진취적이며 애국심에 불타는 항일 민족소녀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영정 속의 유 열사는 만세운동을 벌이기 직전 이화학당 강당에서 태극기를 쥔 손을 무릎에 가지런히 올려놓은 모습. 흰색 치마와 저고리, 갖신 등의 복식은 물론 마룻바닥까지 철저한 고증을 거쳐 재현했다.

태극기는 1949년 10월에 정부가 공식 지정한 표준 태극기(문교부고시 제2호)를 사용했다.

31운동 당시 사용된 태극기 모양이 지역마다 제각각이고 유 열사가 천안의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운동을 할 때의 태극기는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새 영정을 그린 윤여환 충남대 교수는 31운동 당시 태극기를 대량으로 찍어낸 태극기 목각판(독립기념관 소장)의 모양을 영정에 한때 반영했으나 이 역시 유 열사 만세운동에 사용됐다는 확증이 없어 최종 심의에서 표준 태극기로 바꿨다고 말했다.

1986년 월전 장우성 화백이 그린 기존 영정은 올해 개관 예정인 천안박물관에 보관 전시된다.



지명훈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