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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재단 기금과 상금
지난 100년동안 노벨상 자체의 명성만 높아진 것이 아니다.
1900년 당시 3150만 스웨덴 크로네(36억원 상당)로 시작한 노벨상 기금도 현재 100배 이상 불어나
40억 크로네(4600억원)에 이르고 있다.
기금 주식에 절반이상 투자
노벨상 기금이 크게 늘어난 것은 6인 이사회가 운영하는 노벨재단이 민영기업처럼 이윤 극대화를
최대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
인류발전에 공헌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노벨상이지만 기금만큼은 철저하게 자본주의 방식으로 관리된다.
노벨 재단은 기금을 늘리기 위해 부동산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고 있다.
70년대말까지만 해도 총기금의 40%가 부동산에 투자됐지만 80년대 들어서 주식 비중이 50%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주식투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노벨기금 운영이 출렁거리기도 한다.
98년 노벨 재단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주식투자를 통해 12%의 수익을 올렸으나 6월이후 아시아 경제위기로 인해
전세계 주가가 동반폭락하면서 큰 손해를 입었다.
투자하는 기업을 둘러싼 논란도 거세다. 지난해 노벨 재단이 투자한 미국 유럽 기업중에는 무기를 만드는
군수업체뿐만 아니라 노동자를 착취하는 악덕 기업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기도 했다.
노벨상 수상자들이 상금을 어떻게 쓰는지도 관심거리. 대다수 수상자들은 상금을 자선사업에 기부해 업적의 결실을
선행으로 승화시켰다.
98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는 아마르티아 센 교수는 자신의 고향인 인도 빈민들을 위한 교육센터 건립을 위해
상금 760만 크로네(8억7400만원)를 전액 기부했으며 지난해 문학상을 받는 독일 작가 귄터 그라스는 집시 차별철폐를
위해 상금을 내놓았다.
상금 사용 싸고 갈등 빚기도
지난해 경제학상을 받는 로버트 먼델 교수는 유로화 전문가답게 790만 크로네(9억850만원)의 상금을 유로화에
투자했으나 유로화의 약세로 큰 손실을 입기도 했다.
97년 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국제지뢰금지운동(ICBL)과 이 조직의 책임자인 조디 윌리엄스 여사는 상금 사용처 때문에
조직이 내분에 휩싸였다. 상금을 전액 단체에 기증하겠다고 선언한 ICBL과는 달리 윌리엄스 여사는 사용처를 밝히지 않아
윌리엄스 여사가 결국 단체를 떠나는 후유증을 낳았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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