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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빔 1회 발사에 5달러… “드론 요격 성공률 99.9%”

아이언빔 1회 발사에 5달러… “드론 요격 성공률 99.9%”

Posted November. 20, 2025 08:23   

Updated November. 20, 2025 08:23


“‘아이언빔(Iron Beam)’은 현실이다. 공상과학(SF)에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스라엘의 최신식 레이저 기반 요격 시스템 ‘아이언빔’을 생산하는 국영 방위산업기업 ‘라파엘’ 관계자는 12일 하이파의 본사를 방문한 한국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이날 라파엘은 자체 개발한 첨단무기를 선보이는 쇼케이스룸을 외국 언론 중에는 처음으로 한국 언론에 공개했다. 라파엘 관계자는 “아이언빔이 이미 이스라엘군에 실전 배치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방공망의 게임체인저로 자리 잡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아이언돔보다 비용 면에서 훨씬 효율적

아이언빔은 미사일, 무인기(드론), 로켓을 요격하며 이스라엘 방공망의 핵심 전력으로 꼽혀온 ‘아이언돔(Iron Dome)’과 확실한 차별점을 지니고 있다. 아이언돔은 미사일로 요격으로 하지만, 아이언빔은 ‘고에너지 레이저(HPL·High Power Laser)’를 쏴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비용 측면에서 큰 장점을 지닌다. 아이언돔은 1발에 최대 5만 달러(약 7300만 원)의 비용이 든다. 레이더 전력과 인원 등을 추가하면 실제 비용이 최대 15만 달러(약 2억1900만 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아이언빔은 1회 발사에 5달러(약 7300원) 내외의 전기료만 든다. 횟수도 제한이 없어 무제한 연속적으로 발사가 가능하다고 라파엘 측은 설명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사일 및 드론 요격 성공률은 각각 86%, 99.9%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언빔과 이이언돔은 상호 보완제다. 악천후가 발생하거나 레이저를 쏠 수 없는 지형에선 인공지능(AI) 기반 지휘 통제 시스템의 판단에 따라 아이언빔 대신 아이언돔이 자동 발사된다.

기존 레이저빔의 단점도 어느 정도 극복했다는 게 라파엘 측의 주장이다. 장거리 표적을 향해 레이저를 쏘면 대기 중 먼지, 수분에 의해 산란하거나 꺾인다. 이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개의 레이저를 하나로 합쳐 강력한 빔을 만드는 기술, 빛을 바늘구멍처럼 작은 목표에 집중시키는 기술 등을 고도화했다.

특히 아이언빔의 소형 모델인 ‘모바일’과 ‘라이트’는 보병부대의 트럭, 장갑차 등 이동수단에 설치돼 기동성이 뛰어나다. 적의 공격으로부터 아군, 전략 자산 등을 쉽게 보호할 수 있다.

● 트럼프 주도 ‘1단계 휴전’에도 충돌은 이어져

이스라엘이 아이언빔 등 현대전 무기를 강화하는 것은 2023년 10월 발발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전쟁 장기화 여파에 따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평화구상안’에 따라 양측의 1단계 휴전이 발효됐음에도 곳곳에서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11일 가자지구에서 1.3km 떨어진 이스라엘 남부 스데롯을 찾았을 때는 내내 포격음을 들을 수 있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지금도 하마스의 로켓 등을 이용한 도발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스라엘로서는 첨단 방공망 구축 및 강화에 계속 투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근형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