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중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신규 대출을 받는 사람은 물론 이미 대출을 받은 사람도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됐다.
시중은행 대출금리 상승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개 시중은행이 11일 신규 주택담보대출에 적용하는 연간 금리는 5.416.81%다.
은행별로는 국민 5.726.72% 신한 5.716.81% 우리 5.416.71% 하나 5.766.46%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최저금리를 기준으로 할 때 1주일 전인 4일에 비해 0.030.23%포인트 올랐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91일물 기준)가 오르고 있는 데다 각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줄이려는 정부 방침에 맞춰 우대금리를 계속 축소하기 있기 때문이다.
CD 금리는 8일 기준 연 4.71%로 2003년 3월 28일(4.73%) 이후 3년 8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이자 부담 커져대출 부실화 우려도
금리 상승으로 대출금 이자 상환에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예를 들어 우리은행에서 지난해 12월 8일 집을 담보로 연간 최저 4.66% 금리 조건으로 1억 원을 빌린 경우 대출이자는 466만 원만 내면 됐다.
하지만 이달 11일 같은 은행에서 1억 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는 최저금리가 연 5.41%로 올라 연 이자가 541만 원으로 많아진다. 1년여 만에 이자 부담이 75만 원 늘어난 것.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1월 4조1758억 원으로 4년 2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내는 등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금리가 계속 오를 경우 이자 상환능력에 문제가 발생하는 대출고객이 적지 않을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이명활 연구위원은 현행 주택담보대출의 70%가량이 원금 일시상환을 조건으로 하고 있어서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 부실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 경기에 부정적
경제 전문가들은 급격한 금리 인상이 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중앙대 홍기택(경제학) 교수는 경제가 성장해도 물가 상승 등으로 실질 국민소득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너무 많이 올리면 가계가 힘들어진다며 성장의 발목을 잡는 규제를 풀어 소비를 진작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 전문가들은 신규 대출을 받는 사람은 은행들이 제시하는 인센티브를 최대한 활용해 이자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홍수용 legma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