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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현판 관련 오락가락

Posted February. 15, 2005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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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그동안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현판 교체를 강행하기로 하고 현판 글씨는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문화재청이 후보로 검토 중인 글씨는 구한말 광화문 중건 때의 현판인 임태영()의 글씨 여초 김응현( ) 등 현역 서예가의 글씨 조선시대 목판활자로 가장 빼어나다는 갑인자(1434년) 정조()의 어필 집자() 명필가 석봉 한호( )의 글씨 집자 추사 김정희( )의 글씨 집자 퇴계 이황( )의 글씨 집자 등이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의 집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1910년대 광화문 사진을 이용해 임태영 글씨의 현판을 현재 복원 중이라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1916년경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광화문 유리원판 사진을 이용해 현판 부분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 글자의 윤곽을 확인했다. 문화재청은 2개월 정도 작업을 더 진행하면 좀 더 선명한 글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청장은 일본 도쿄()대에 1902년 촬영한 광화문 사진의 유리 필름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를 찾아내면 완벽한 복원이 가능하다면서 조선총독부 시절 필름 10만여 장을 보유한 도쿄대에 협조를 요청하고 문화재청 직원을 파견해 그 필름을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유 청장은 문화재 복원의 원칙은 원상 복구라는 점에서 디지털 판독을 통한 복원에 더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시일이 오래 걸린다면 광복 60주년을 맞는 이번 815광복절을 넘기는 한이 있더라도 제대로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유 청장은 또 1865년 경복궁 중건 공사일지인 경복궁영건일기()를 공개했다. 이 일기에는 광화문 현판 글씨는 당시 훈련대장으로 영건도감제조를 맡아 공사를 총지휘한 임태영이 썼다고 기록돼 있다. 그동안 광화문 중건 당시 현판은 조선 후기의 명필 정학교()의 글씨로 알려져 왔다.

문화재청은 당초 3월에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광화문 현판 교체 글씨를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디지털 복원 작업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빨라야 5월에나 문화재위원회를 열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권재현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