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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대입일정엔 차질 없어야

Posted November. 30, 200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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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를 이용한 대학수학능력시험 부정행위가 전국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밝혀지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부정행위 당사자들과 시험관리를 소홀히 한 교육당국을 거세게 비난하고 나섰다.

시민들도 재시험 거론 등 뒤숭숭한 분위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철저한 수사가 진행돼 불이익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비난 봇물=재수생 김동직씨(20)는 공정한 경쟁을 하지 않고 부정행위를 저지른 학생들에게 배신감을 느낀다며 공부를 열심히 한 수험생만 바보가 된 꼴이라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고3 김홍근군(19) 역시 몇몇 학생들 때문에 이번 수능이 전국적으로 문제가 되니 불안하고 화가 난다며 빨리 사태가 종결돼 논술 등 다음 시험 준비에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험생 학부모 유현자씨(46여)는 시험감독부터 사후대책까지 교육인적자원부의 대처가 너무 안일하다며 드러나지 않은 부정행위자가 훨씬 많을 것 같은데 제대로 찾아내 확실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시험당일의 감독 소홀에 대한 비난이 인터넷에서 빗발치고 있다.

누리꾼(네티즌) hyun_1105는 한 사이트에 감독선생님들 반성하셔야 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신분증을 가져오지 않거나, 휴대전화를 내놓지 않은 학생들이 있었는데도 제대로 감독하지 않았다며 아예 수능을 없애고 대학에서 직접 뽑도록 하라고 주장했다.

서울 지역의 한 수험생은 수험시간에 감독은 제대로 안하고 MP3로 음악을 듣거나 요가를 하는 등 감독이 매우 허술했다며 감독교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학부모 김모씨(50) 역시 열심히 한 애들이 손해 보는 것 같아 매우 불쾌하다며 학교나 정부가 커닝 방법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데도 왜 그렇게 감독을 소홀히 했는지 알 수 없다고 원망했다.

엄정하고 신속한 대처를=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교육단체들도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당국의 엄정한 대처를 촉구했다.

전교조는 성명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행위는 수능시험 자체의 공신력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며 교육당국과 수사당국의 엄정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총 한재갑() 대변인은 공정하게 시험을 치른 다수의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수능시험 관리 허점에 대해 짚어보고 정부 차원에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장은숙() 사무처장은 사전에 이러한 일을 막지 못한 교육부의 책임이 크다며 해당자를 확실히 처벌하고 최대한 빨리 이번 사태를 해결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신림고 3학년 박모 교사(50)는 광주에서 처음 부정행위가 터질 때부터 전국적으로 벌어진 일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입시 부담감 때문이라는 식으로 봐줄 것이 아니라 잘못은 잘못대로 처리해야 커닝 불감증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재수생 박주언씨(20)는 이번에 대충 봉합한다면 내년에도 어떤 식으로든 부정행위가 또 발생할 것이라며 열심히 공부한 수험생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수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지원 신수정 podragon@donga.com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