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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D램 IT 쌍두마차

Posted November. 26, 2002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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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 정보기술(IT) 바람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34분기(79월) 실적이 양호한 데다 내년 전망도 밝기 때문.

그러나 분야별 실적 전망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인터넷업계의 수익모델은 여전히 불안정하고 소프트웨어 시스템통합(SI)업계는 대부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IT 회복, 삼성전자 낙관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원은 아시아 시장의 급성장과 휴대전화 교체수요에 힘입어 내년 IT경기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아시아의 비중은 2001년 30%선에서 올해 40%를 넘어섰다. 비중이 커진데다 성장 속도가 빨라 아시아가 내년 세계 IT경기 회복을 주도한다는 분석이다.

휴대전화 업계는 교체수요 덕분에 내년 호황을 누릴 전망이다. 한국에서는 컬러 휴대전화에서 고속 인터넷 휴대전화로, 해외에서는 흑백에서 컬러 휴대전화로 바뀌고 있다. D램 시장도 내년 하반기 상승세가 예상된다. 메리츠증권 안성호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DDR(더블데이터레이트) D램 가격이 약세를 보이다 이후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IT시장 회복의 혜택은 삼성전자에 몰릴 것 같다. 정창원 연구원은 D램과 휴대전화가 보완적으로 삼성전자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 24분기(46월)말 삼성전자 주가가 50만원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넷주, 기대와 우려 교차10월말 이후 미국의 인터넷업체 주가가 크게 올랐다. 야후는 한 달 새 2배로 올랐고 다른 업체도 주가상승률이 20%대에 이른다.

한국도 마찬가지. 지난 한 주 동안 다음 15%, 네오위즈 19%, 인터파크 31% 등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좋아진 실적 덕분이다.

다음 옥션 네오위즈 인터파크 등 주요 4개 인터넷업체는 24분기 37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내며 흑자로 돌아섰고 34분기에는 매출액 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영업이익 77억원을 남겼다.

그러나 걸림돌도 적지 않다. 인터넷업종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수십 배에 달해 주가가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는 지적이 많다.

지금 돈을 버는 수익모델이 꾸준하고 안정적인지도 불확실하다. 인터넷 게임과 아바타 등 엔터테인먼트에서 주로 돈을 벌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증권 권영삼 연구원은 민간소비가 움츠러들면 유료화에 나선 인터넷 업체의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도 과제. 요즘 각광받는 옥션은 자회사를 정리하고 깨끗한 장부로 투자자에게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자회사와 투자회사가 10여개씩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인터파크는 구조조정 요구를 받고 있다.

SI는 회복 더뎌포스데이타 동양시스템즈 신세계I&C 등 대기업 계열 SI 업체는 최근 이익을 늘리며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5%를 밑돈다. 소프트웨어 보안 네트워크통합(NI)도 마찬가지. 안철수연구소 퓨처시스템 등 흑자를 내는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평균 영업이익률이 0에 가까워 증권사 연구원들이 분석 대상에서 제외한 업체가 늘고 있다.



이은우 이완배 libra@donga.com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