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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 킬고어 머리, 반만 남은 이유는…

캔자스시티 킬고어 머리, 반만 남은 이유는…

Posted February. 05, 2021 07:40   

Updated February. 05, 202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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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마터면 ‘슈퍼볼’ 대신 ‘바이러스볼’이 열릴 뻔했다.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 인 슈퍼볼에 진출한 캔자스시티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할 위기를 가까스로 피했다.

 4일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캔자스시티 내 선수와 스태프 20여 명의 머리를 깎아주던 미용사가 돌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백업 센터 대니얼 킬고어(34·사진)는 머리를 반쯤 다듬던 중이었다. 확진 판정이 알려지자마자 킬고어와 나머지 선수들의 이발은 즉각 중단됐다. 킬고어는 와이드 리시버 드마르커스 로빈슨에 이어 두 번째로 머리를 깎고 있었다. 구단의 빠른 대처로 선수들의 코로나19 대량 노출은 피할 수 있었다. 다만 킬고어는 정리하다 만 머리 반쪽을 모두 밀게 되면서 눈길을 모았다.

 밀접 접촉을 피한 선수 리스트에는 팀의 핵심 선수인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26)도 있었다. 미용사와 선수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미용사의 확진 소식이 조금만 늦어졌다거나 구단이 늑장 대처를 했다면 슈퍼볼 진행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었다. 캔자스시티는 8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와 제55회 슈퍼볼을 앞두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슈퍼볼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르면 경기장 수용 인원 7만5000명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2만2000명만 입장이 허용된다. 이 중 7500명은 코로나19 현장에서 헌신 중인 의료진이 무료 초청될 예정이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