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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태극전사의 긍지로 대한민국을 지키라

군, 태극전사의 긍지로 대한민국을 지키라

Posted March. 27, 2015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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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모든 군인들의 군복에 태극기가 부착된다. 현재는 해병대 및 카투사, 해외파병 장병들의 전투복에만 붙어 있다. 국방부는 천안함 폭침 5주년과 광복 및 분단 7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군인의 자긍심과 애국심을 높여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미국도 911테러 이후 군복에 성조기를 달기 시작했다. 그러나 태극기만 단다고 자긍심이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군이 청렴하고 유능해야 태극기에 값하는 자긍심이 생긴다. 군대 내의 폭력을 없애고 세금 축내는 방산비리를 없애며 천안함 같은 사건이 터졌을 때 적을 섬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때 자긍심이 생긴다. 형식이 실질을 따라가지 못하면 태극기 단 군복은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태극기의 의미가 무색해질 수 있다. 항간에선 국민의 신뢰를 잃은 군이 태극기 마케팅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태극기 찍찍이(벨크로)가 60억 원이라니, 또 무슨 방산비리가 벌어지려나 같은 민심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용사 5주기 추모식에 등장한 희생용사 46명의 영정도 태극기를 배경으로 제작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천안함 용사들의 영령 앞에서 너무도 부끄럽고 통탄스러운 통영함 비리 같은 방위사업 비리를 완전히 뿌리 뽑아 다시는 이런 매국행위가 대한민국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한 다짐이 결코 추모행사용 빈말에 그쳐선 안 될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그제 천안함 사건에 대해 북한 잠수정에 의한 폭침이라고 한 것은 만시지탄()이 있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고 원인을 인정하지 않고 진실을 외면하는 우리 사회 일각의 그릇된 풍조가 북으로 하여금 사과를 거부하고 황당한 날조설을 주장하게 만든다. 북의 위협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보가 위태로워진다.

군은 태극기 부착에 앞서 해군참모총장 2명이 구속될 만큼 만연한 방산비리와 끝없는 성추문, 인권 유린 행위 등을 척결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거듭나는 노력을 하기 바란다. 단호한 쇄신 없이는 태극기 부착이 군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이벤트라는 비판이 나올 판이다. 대한민국 군인이라는 사실 자체가 자랑스러워야 태극기를 단 군복에 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