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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야구괴물들 밀물" ML 환호

Posted December. 19, 201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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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27)의 동료로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야시엘 푸이그(24). 2012년 그는 보트 한 척에 의존해 쿠바를 탈출했다. 밀입국 브로커 조직의 도움으로 멕시코를 거쳐 미국에 왔지만 탈출 비용을 주지 못해 생명의 위협을 받았고, 연봉 일부도 빼앗겼다. 그에 앞서 미국 땅을 밟은 많은 쿠바 선수도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8일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를 발표하면서 상황이 바뀌게 됐다. 우수 선수 확보에 목을 매고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일제히 환호하고 있다.

아마 최강 쿠바에서는 요즘도 괴물들이 쏟아져 나온다.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6년 6800만 달러(약 749억 원)에 계약한 호세 아브레유는 올해 타율 0.317에 36홈런, 107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최고 구속 기록인 170km를 던진 아롤디스 채프먼(신시내티)도 쿠바 출신이다. 이들은 모두 목숨을 건 여정 끝에 미국 땅을 밟았다. 이들이 미국으로 직접 오지 않고 멕시코나 아이티 등을 경유한 것은 제3국을 거쳐야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내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고 FA가 되면 더 큰 돈을 벌 수 있다.

국교 정상화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더 싼 가격에 더 많은 쿠바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게 됐다. 선수들 역시 더이상 위험을 감수하면서 탈출하지 않아도 된다.

쿠바는 이미 지난해부터 자국 선수들의 일본, 멕시코 리그 진출을 허가해왔다. 한국 구단 역시 마음만 먹으면 쿠바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몇몇 한국 구단이 쿠바에 스카우트를 파견했지만 몸값 등 세부 조건이 맞지 않아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쿠바 선수들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제이미 토레스 씨는 쿠바 선수들의 합법적인 미국 진출은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쿠바에 대해 경제 제재를 가하기 시작한 1961년 이후 쿠바를 떠나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쿠바 선수는 모두 95명이나 된다. 올 시즌 중반부터 두산에서 뛴 외국인 투수 유네스키 마야도 그중 하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