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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촛불 세력과 손잡으면 국민 지지 잃는다

민주당, 촛불 세력과 손잡으면 국민 지지 잃는다

Posted August. 03, 20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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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오늘 오후 6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국가정보원 개혁 촉구 국민보고대회를 연다. 민주당은 해외에 나간 의원들까지 조기 귀국하도록 종용하며 오늘 집회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장외투쟁이란 마지막 카드를 꺼냈음에도 좀처럼 국민적 관심을 받지 못하는 데 따른 절박함으로 읽힌다. 하지만 그 절박함이 대선 불복 세력과의 결탁으로 이어져선 곤란하다. 그것은 악마의 유혹이다.

민주당이 집회를 여는 청계광장에선 한 시간 뒤인 오후 7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민사회 시국회의가 주최하는 촛불집회가 열린다. 민주당은 이 집회에 동참할지 분명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사실상 민주당과 시국회의의 합동집회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민주당의 영향력과 시국회의의 동원력을 결합해 판을 키움으로써 여권을 압박하겠다는 계산이 아니라면 굳이 같이 장소에서 잇따라 집회를 열 이유가 없다. 6월 시작된 촛불집회에선 대선 불복과 열결되는 구호가 적지 않다. 민주당이 이런 집회에 들러리를 선다면 지금까지 대선불복이나 선거무효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는 민주당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는다.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시국회의의 간사 단체인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공동대표는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인물이다. 그는 2006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애틀 원정시위, 2005년 맥아더 동상 파괴사위 등 지금까지 온갖 친북반미 폭력시위를 주도했다. 지난달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 일대를 폭력이 난무하는 해방구로 만든 희망버스 시위에도 동참했다. 민주당이 이들과 손을 잡는다면 장외투쟁의 명분을 잃는 것은 물론 수권정당으로서 국민적 지지도 잃을 것이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엇나간 선택을 내심 즐길 게 아니라 정치 복원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민생정치가 실종될수록 여당의 책임론은 커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