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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밤 다시 가슴이 뛴다

Posted June. 10, 2005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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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다시 이루어진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6회 연속 본선 진출이란 금자탑을 세운 9일, 시민들은 밤잠을 설쳤는데도 즐거운 표정이었다. 화끈한 골 세례는 보고 또 봐도 지루해 하지 않았다.

국가대표 공식 서포터스인 붉은악마는 2002년 월드컵의 감동과 희열이 재현된 날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의 전광판 중계가 없어 거리응원은 포기했지만 종로구 혜화동에 있는 붉은악마 전용카페인 축구 쉼터에 모여 밤을 지새웠다.

회원 김정연(33여) 씨는 쉴 새 없이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는 등 열기가 가득했다며 축구를 사랑하는 붉은악마가 이룬 쾌거라고 자축했다.

서울 종로와 강남, 신촌 일대의 호프집과 주점에선 젊은이들이 몰려 축구 특수를 누렸다. 대형 찜질방에는 평소보다 손님이 훨씬 많았다.

주요 포털사이트의 쿠웨이트전 화보사진은 이날 100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보였다. 검색어 순위 15위가 박주영, 축구동영상, 쿠웨이트전 등으로 모두 축구와 관련된 단어였다.

누리꾼(네티즌)들은 찜통 같은 더위에 최선을 다해 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내친 김에 다음 목표는 월드컵 우승이다며 본선 진출을 축하했다. 북한과 함께 월드컵 본선에 가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워하는 반응도 있었다.

본선 진출이 확정된 새벽 45시에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이용이 폭주했다. KTF는 지난주 목요일 같은 시간 문자메시지 이용건수가 27만여 건이었으나 이날은 33만여 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SK텔레콤도 문자메시지 이용건수가 지난주보다 70%나 증가했다. KTF 관계자는 엄지족들이 본선 진출의 기쁨을 문자메시지로 나눈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 광산구의 법무부 소년보호교육기관인 고룡정보산업학교에선 이날 오후 전교생 135명이 교사와 함께 한국-쿠웨이트전 재방송을 시청했다. 학생들은 골이 터질 때마다 웃옷을 벗어 흔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이 학교의 장세걸(40) 교사는 투혼을 발휘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우리 학생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