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모스크바 극장서 1000여명 인질극

Posted October. 24, 2002 23:04   

수십명의 체첸반군들이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뮤지컬 극장에 난입해 최대 1000여명으로 추산되는 인질을 억류한 채 극장 진입을 시도하던 경찰 1명을 사살하고 체첸에서의 러시아 군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체첸 반군들은 러시아는 7일 내에 체첸에서의 군사작전을 중단하고 병력철수를 개시하라고 요구하고 이 같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인질들과 함께 극장건물을 폭파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군들은 이날 오전 6시경 술에 취한 척하며 극장 진입을 시도하던 경찰관 1명을 사살했다. 이어 오전 9시15분경 극장에서 폭발음이 들려 추가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이타르타스통신은 오스트리아 및 독일 대사들이 일부 국가의 외교관들과 함께 사건 현장 부근에 있었다며 인질 중에 미국인 1명을 비롯해 호주 오스트리아 영국 네덜란드 독일인이 포함돼 있다고 전해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소총 등으로 무장한 40여명의 괴한들은 이날 밤 9시경 멜니코바 거리에 있는 극장에 자동화기를 쏘며 난입해 뮤지컬 노르드오스트를 보고 있던 관객과 배우, 극장 직원 등을 인질로 잡았다.

러시아 관영 RTR방송은 40여명의 인질범이 700여명의 인질을 잡고 있으며 외교관을 포함한 외국인 수십명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으나 일부 언론은 인질이 1000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질범들은 난입 후 어린이와 이슬람권 외국인 등 일부 인질을 석방했으며 이에 앞서 일부 인질들은 사건 발생 초기 극장 밖으로 탈출했다.

극장에서 풀려난 인질들은 모스크바 에코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에서 4050명의 반군들이 폭발물을 몸에 두르고 자동화기와 수류탄으로 무장하고 있다면서 건물 주변에 폭발물이 매설돼 있다고 전했다.

사건이 나자 러시아 당국은 극장에서 400m가량 떨어진 지점에 탱크를 배치하고 경찰과 내무부 산하 병력 및 특수부대 병력을 동원해 극장건물을 포위하고 있다.

체첸 반군 웹사이트인 카프카스는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체첸 반군의 고위관계자 말을 인용해 극장에 억류 중인 외국인 인질 30명가량을 추가 석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리야 노보스티 통신은 체첸 반군들이 적십자 및 국경 없는 의사회의 대표들과 대화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주러 한국대사관은 인질 중에 한국인은 없다고 밝혔다.



김기현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