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가 민간인을 이용해 중국 내 탈북자를 대상으로 대북첩보 수집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기무사는 이 과정에서 민간인에게 탈북자의 증언 녹취와 함께 군사지도에 관련 내용을 기록해 제출토록 하고, 국내 고정간첩의 관련 첩보도 조사해 보고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전부터 중국을 오가며 의류업에 종사해온 이모씨(43경기 부천시)는 5일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올 초까지 기무사의 요청에 따라 수차례에 걸쳐 중국을 오가며 각종 북한첩보를 수집해 건넸다고 주장했다.
이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중순경 한 조선족의 소개로 중국 옌지()에서 탈북자 김모씨(63)를 만났다는 것.
이씨는 당시 북한군 상좌 출신이라는 김씨로부터 경기 연천 일대의 북한 땅굴 관련 제보를 받고 며칠 뒤 귀국해 경기도의 한 기무부대를 찾아가 이를 제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대 관계자들은 제보를 믿을 수 없다며 이씨에게 더 자세한 내용의 녹취와 함께 군사지도에 구체적인 땅굴의 위치를 표시해올 것을 재차 요구했다. 이씨는 지난해 11월경 다시 중국에서 김씨를 만나 기무사에서 건네받은 군사지도에 땅굴 위치를 표시한 뒤 이를 부대측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씨는 올 초 부대 관계자로부터 남한에서 활동 중인 북한 고정간첩을 파악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김씨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달받아 부대측에 건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기무사측은 직접 조사하기에 앞서 구체적인 자료수집을 위해 이씨에게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