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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29조 투자에 ‘땡큐’ 10번 외친 바이든

Posted July. 28, 2022 07:58,   

Updated July. 28, 202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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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만나 220억 달러(약 28조9000억 원) 규모의 미국 내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 때문에 화상으로 이뤄진 면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SK가 내놓은 투자계획을 “역사적인 발표”라고 환영하고 “땡큐”를 10차례나 연발했다.

 SK의 대미 투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설 및 연구개발 150억 달러, 그린에너지 분야 50억 달러, 바이오산업 20억 달러 등이다. 이미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투자하기로 한 70억 달러를 합하면 투자규모는 300억 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SK가 5년간 배터리·바이오·반도체의 ‘BBC 산업’에 투자하는 247조 원 중 상당 부분이 미국에 투자되는 셈이다.

 5월 바이든 대통령 방한 때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 텍사스주에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짓겠다고 약속하고, 현대차가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을 포함해 총 100억 달러 투자계획을 내놓는 등 한국 대기업의 대미투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격화하는 미중 신냉전, 반도체 분야의 대미 기술·장비 의존, 자국 생산제품을 우대하는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전략’ 등을 고려할 때 미국투자 확대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우리 기업의 해외투자가 급증하는 만큼 한국에 생산시설을 짓는 외국인 투자는 늘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인 해외투자에서 외국인의 한국투자를 뺀 ‘투자 순유출액’은 계속 커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하위권에 머무는 규제환경, 갈등적 노사관계, 국제경쟁력이 떨어지는 세제 등이 이유로 꼽힌다. 규제혁신과 노동개혁의 속도를 높여 외국기업들이 투자 보따리를 싸들고 찾아올 기업 환경을 서둘러 조성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