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판용) 이재명 대통령이 4일 10대그룹 총수들과 만나 “청년 채용 기회를 늘리고 지방 투자를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재계는 향후 5년간 약 270조 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정부의 지방주도성장 정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10대 그룹을 만나 “성장의 과실이 중소기업에게도, 지방에도, 우리사회에 새롭게 진입하는 청년세대에게도 골고루 온기가 퍼지면 좋겠다”며 “(기업들이) 조금만 더 마음써 주십사하는 부탁을 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창원 SK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장인화 포스코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 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기업을 호랑이에 비유하면서 “경제 생태계에 풀밭도 있고 메뚜기도 있고 토끼도 있고 그래야 호랑이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인데, 자칫 잘못하면 풀밭이 다 망가지고 만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장의 혜택이 고루 퍼져야 건강한 생태계가 만들어진다며, 대기업들에게 상생을 위한 투자를 요청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에 경제계는 곧장 투자에 나서겠다고 화답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 “주요 10대 그룹은 5년간 약 270조원 규모의 지방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10대 그룹 외에도 (투자를)다 합치면 300조 원 정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지방에서는 인구가 줄어 지역 소멸을 걱정한다”며 “이런 악순환을 끊어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하다. 경제계도 적극적 투자로 호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를 향해서도 “기업의 채용과 고용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파격적인 지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270조 원을 재원으로 추진하는 주요 프로젝트는 반도체 설비 증설과 배터리 생산 연구개발(R&D) 역량 확장, AI 전환 및 탄소중립 인프라 투자가 주를 이룬다. 한경협은 “주요 그룹들이 수도권 외 지역을 미래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낙점했다”며 “지역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투자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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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익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