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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13~14일 방일… 다카이치 고향 나라서 정상회담

李, 13~14일 방일… 다카이치 고향 나라서 정상회담

Posted January. 10, 2026 08:57,   

Updated January. 10, 2026 08:57

李, 13~14일 방일… 다카이치 고향 나라서 정상회담

이재명 대통령이 13, 14일 1박 2일 일정으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지역구이자 고향인 일본 나라현을 방문한다고 9일 청와대가 밝혔다. 국빈 방중 엿새 만에 방일에 나서면서 최고조로 치솟는 중일 갈등 속 실용외교 행보에 나서는 것이다. 정부는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의 셔틀외교를 통해 중국의 수출 통제 대응,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은 물론 과거사 협력 등에 진전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13일 나라현에 도착해 다카이치 총리와 단독·확대 회담, 공동언론발표를 가진 뒤 만찬을 함께한다. 14일에는 다카이치 총리와 문화 유적지인 호류사(법륜사)를 방문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비록 1박 2일의 짧은 기간이지만 양 정상은 총 5차례에 걸쳐서 대화를 나누게 되며, 한일 양국의 현안들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이 지방에서 개최되는 만큼 지방 협력 등 민생 문제가 중요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당시 총리와의 회담에서 지방 활성화, 저출산, 고령화 등 공통 과제 해결을 위한 당국 협의체 구성에 합의한 바 있다.

위 실장은 특히 “이번 회담으로 조세이(長生) 탄광 문제 등 과거사 문제에 있어 한일 양국이 인도적 측면에서 협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조세이 탄광 사고는 1942년 해저 지하 갱도 누수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모두 183명이 수몰돼 사망한 사건으로 양국은 조선인 유해 발굴과 유골 유전자(DNA) 감정 등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과거사 문제와 관련한 첫 협력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중일 갈등과 관련한 한국과의 협력 문제를 이번 회담의 주요 관심 사안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는 양 정상 간 관련 의견 교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면서도 중일 어느 한쪽에 편을 드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위 실장은 중국의 최근 대일 희토류 등 수출 통제가 논의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 “그럴 개연성도 있다. 수출 통제는 한국 역시 무관하지 않으며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정부가 2018년 출범한 일본 주도의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인 CPTPP에 가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위 실장은 “이번에 더 논의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17일부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해 19일 이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총리가 양자 회담을 위해 방한하는 건 19년 만이다.


신규진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