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을 포함해 26명으로 꾸려진 민간 경제사절단이 19∼20일(현지 시간) 미국을 찾아 백악관 관계자 등을 만났다.
21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 회장은 민간경제사절단 미국 활동 첫날인 19일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 만나 “한국은 최근 8년간 1600억 달러(약 230조 원) 이상을 미국에 투자했다”며 “한국 기업들이 창출한 미국 내 일자리가 80만 개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사절단은 조선, 에너지, 원전,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모빌리티, 소재 부품 장비 등 6대 분야의 한미 간 전략적 협력 필요성도 제시했다. 백악관 관계자가 “최근 20여 개국의 경제사절단을 만났는데 한국 민간 사절단과의 논의가 가장 생산적”이라고 화답했다는 후문이다.
19일 수도 워싱턴의 토머스 제퍼슨 빌딩 그레이트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의 밤’ 만찬 행사에는 250여 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지난 세기 안보를 넘어 경제 동맹으로 발전해 온 양국 관계는 이제 첨단기술과 미래가치를 선도하는 파트너십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맷 머리 미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대사는 “한미 관계는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으로 무역과 투자의 양적 거래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17∼20일(현지 시간) 미국을 찾은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도 백악관, 상무부, 무역대표부(USTR) 등 정부 관계자를 만나 미국의 추가 관세 조치에서 한국을 배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고위급 협의를 통한 협력 확대도 제안했다.
한재희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