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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속도와 힘으로 행동”…트럼프 2기 ‘MAGA 스톰’ 시작됐다

“역사적 속도와 힘으로 행동”…트럼프 2기 ‘MAGA 스톰’ 시작됐다

Posted January. 21, 2025 08:20,   

Updated January. 21, 202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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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속도와 힘으로 우리나라가 직면한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9일(현지 시간) “내일 정오를 기점으로 4년간 이어진 미국 쇠퇴라는 기나긴 막은 내려지고 미국의 힘과 번영, 존엄과 자부심을 영원히 다시 가져올 새로운 날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의회 입법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정책 추진이 가능한 ‘행정명령’을 취임과 동시에 대규모로 발동해 불법 이민자 추방과 딥스테이트(deep state·기득권 관료집단) 해체 등 자신이 약속한 정책들을 신속하게 해치워 나가겠다고 선포한 것이다. 7년 전 트럼프 1기 당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처음 내세운 그가 2기 땐 더욱 적극적으로 주요 정책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최근 캐나다, 파나마, 덴마크령 그린란드 등 우방국에 대한 주권 침해 발언도 수차례 한 트럼프 당선인이 힘을 앞세운 ‘팽창주의’를 선언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자신의 대선 승리를 자축하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집회’에서 “우리는 워싱턴의 실패하고 부패한 정치 세력과 실패한 행정부의 지배를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기성 제도권을 공격해 대중적 지지를 확보하는 특유의 ‘선동적 포퓰리즘’ 색깔을 다시 드러낸 것. 그는 앞서 2017년 1기 때 취임사에선 “오늘 이 시간부로 권력은 워싱턴에서 국민에게 이양된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과 동시에 100∼200여 건의 행정명령을 발동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그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급진적이고 어리석은 행정명령은 내가 취임 선서를 한 지 몇 시간 내로 폐기될 것”이라며 “내일 여러분은 역사적인 행정명령들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어제 누군가 ‘대통령님, 하루에 너무 많이 서명하지 마세요. 몇 주에 걸쳐서 합시다’라고 했지만 저는 ‘절대 안 된다’고 했다”며 “앞으로 서명할 게 많으니 걱정하지 말라.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불법 이민을 막는 것과 화석연료 사용 확대가 취임 초반 핵심 정책과제인 것도 시사했다. 그는 “우리 국경에 대한 침입을 저지하고 우리의 부를 되찾고 우리 발 아래에 있는 액체 금(석유)을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바이든 정부가 인종, 성정체성 등에 대한 차별에 반대하며 추진한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폐기하고, 대신 민간은 물론이고 정부 영역까지 ‘실력주의’를 앞세우겠다고 선언했다.

경제 분야와 관련해선 “우리는 여러분의 세금과 물가를 낮추되 임금은 올리고 수천 개의 공장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올 것”이라며 “관세와 똑똑한 정책을 기반으로 이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산으로 짓고, 미국산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