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텀블러 쓰고 플로깅” 깐깐해진 친환경 소비

“텀블러 쓰고 플로깅” 깐깐해진 친환경 소비

Posted July. 14, 2021 08:16,   

Updated July. 14, 2021 08:16

“텀블러 쓰고 플로깅” 깐깐해진 친환경 소비

 제주 서귀포시에 사는 대학생 김수빈 씨(24)는 지난해 10월부터 제주 해수욕장에서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을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배달 급증으로 일회용품이 쌓이는 걸 보면서 시작한 그 나름의 환경운동이다. 김 씨는 배달 대신에 직접 요리하려 애쓰고 커피나 음식을 포장할 때는 텀블러나 다회용기를 쓰고 있다.

 동아일보 특별취재팀은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바이브컴퍼니와 설문조사 플랫폼 SM C&C ‘틸리언 프로’와 공동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자 인식 변화를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소비혁명 시기를 주도하는 새로운 소비자, 즉 뉴커머스(New comers)들이 중시하는 것은 환경과 모바일 기반의 온라인 활동이었다.

 바이브가 총 100억 건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가 발생한 작년 2월 이후 1년 동안 ‘쓰레기를 줄이다’라는 말이 언급된 횟수는 코로나19 이전 1년에 비해 7% 증가했다가 올 2∼5월에는 전년보다 292% 폭증했다.

 코로나19가 4차 대유행으로 확산되면서 ‘집콕’으로 반짝 인기를 누렸던 집밥 언급량은 최근 4개월 동안 6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재택(―63%), 집콕(―73%), 등산(―42%) 관련 언급량도 크게 줄었다. 반면 유튜브(14%), 웹툰(5%), 주식(8%), 비트코인(65%), 웹드라마(26%) 등 온라인 활동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친환경과 윤리적 가치에 부합하고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가상현실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