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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보호무역 배격” 反트럼프 선언

Posted November. 22, 2016 07:12,   

Updated November. 22, 201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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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20일(현지 시간)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고 자유무역주의를 지키겠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를 놓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파기,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한 사실상의 ‘반(反)트럼프 선언’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상들은 페루 리마에서 ‘질적 성장과 인간개발’을 주제로 열린 제24차 정상회의 폐막 공동선언문에서 “세계화와 이와 관련된 통합 과정에 대한 의구심이 증가하고 보호무역주의 대두라는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자국 통화가치) 평가절하 경쟁을 자제하고 경쟁적 목적으로 환율을 설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무역을 약화시키고 국제경제의 진전과 회복을 늦추는 보호무역적이고 무역 왜곡적인 조치를 제거하겠다는 약속을 재천명한다”고 강조했다.

 APEC 정상들은 다자무역 체제 발전과 관련해 중국이 수년간 공들여온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구축 이슈에 대한 공동연구와 요약보고서를 승인했다. 트럼프 당선으로 폐기 위기에 처한 미국 주도의 TPP 대신 중국 중심의 FTAAP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형권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