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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천리행군 떠나는 심정”...13일 네팔 출국, 4주가량 머물듯

문재인 “천리행군 떠나는 심정”...13일 네팔 출국, 4주가량 머물듯

Posted June. 14, 2016 07:13,   

Updated June. 14, 2016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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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사진)가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네팔로 출국했다. 문 전 대표는 4주 가까이 네팔에 머물면서 히말라야 트레킹과 지진 피해 구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특전사 출신인 문 전 대표는 이날 네팔로 떠나기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특전사 공수부대에서 군복무할 때 했던 ‘천리행군’을 떠나는 심정”이라면서 “많이 걸으면서 비우고 채워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의 히말라야 트레킹은 이번이 두 번째다. 문 전 대표는 2004년 당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직을 사퇴한 후 네팔 산행을 떠났다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했다.

 이번 출국은 현실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 측은 “당내 전당대회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친노(친노무현) 수장 격인 문 전 대표의 말과 행동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가 불거지는 상황은 피하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혁신안’이 폐기 내지는 수정이 점쳐지는 불편한 상황도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다.

 문 전 대표는 네팔 여행 기간 대권을 향한 정국 구상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표는 다음 달 8일 귀국할 예정이지만 국내 정치 상황에 따른 일정 변경 가능성도 있다.

 한편 여권은 문 전 대표가 최근 서울 지하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에 대해 정부여당 책임론을 제기한 것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혁신비대위원회의에서 “문 전 대표야말로 서울메트로에서 벌어진 낙하산 인사에서 자유롭지 못한 분”이라면서 “구의역 사고 직후 사퇴한 서울메트로의 전 감사 지영호 씨가 문 전 대표의 최측근”이라고 지적했다.

차길호 기자 ki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