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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반성 아베... 무한반성 메르켈

Posted January. 28, 201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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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년을 맞아 나란히 전쟁 범죄 청산의 부채를 지고 있는 독일과 일본의 행보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6일 베를린에서 열린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 7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인도주의에 반한 범죄는 시간이 지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당시 행했던 끔찍한 행위들에 대해 다음 세대에 전달하고 기억하는 것이 독일인의 영구적인 책임이다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의 연설은 일본의 과거사 지우기에 급급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태도와 대비된다.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25일 NHK방송에 출연해 올해 발표할 아베 담화에서 1995년 일본의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 담화의 핵심 표현을 뺄 수도 있다고 시사한 데 대해 27일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아사히신문은 사설에서 아베 총리가 역대 내각의 담화를 계승한다고 했으면서도 무라야마 담화의 핵심 표현을 이어받는 데 부정적으로 반응한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도쿄신문도 전후 70년 담화, 반성 빼고 미래를 말할 수 없다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도쿄=배극인 bae2150@donga.com / 파리=전승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