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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워너비 출신 채동하 자살

Posted May. 28, 2011 00:55,   

그룹 SG워너비 출신 채동하(본명 최도식30사진)가 27일 오전 서울 은평구 불광동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은평경찰서에 따르면 채 씨는 옷방 옷걸이에 넥타이로 목을 맨 채 숨져 있었으며 귀에는 휴대전화와 연결한 이어폰을 꽂고 있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경 채 씨의 매니저 최모 씨가 채 씨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신고해 119 소방대가 출동했다며 소방대원이 채 씨 집 아파트 베란다를 통해 집에 들어갔다가 숨진 채 씨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채 씨가 26일 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부검을 원하는 유족들의 의견에 따라 30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매니저 최 씨는 경찰조사에서 채 씨가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어 통원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채 씨의 집 식탁에서는 불안감과 불면증 치료와 관계된 약이 발견됐다. 채 씨는 23일 인근 병원에서 이 약 6일 치를 처방받았지만 다음 날 다시 병원에 찾아가 세차를 하다 약을 잃어버렸다며 7일 치를 추가로 더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채 씨 집에서 발견된 약은 과다복용해도 사망과 직접 관련은 없는 약이라고 밝혔다.

SG워너비의 전 보컬 채동하는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02년 솔로 1집으로 데뷔한 뒤 2004년 김용준, 김진호와 함께 SG워너비를 결성했다. SG워너비로 활동하며 사랑받았던 노래들은 죽을 만큼 사랑했어요 타임리스 살다가 등.

SG워너비 4집을 끝으로 2008년 1월 그룹을 탈퇴한 그는 2009년 11월 솔로 2집 에세이를 발표했다. 탈퇴 이유로는 불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음악적 지향점이 달랐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2집을 냈을 당시 목 디스크로 방송활동을 거의 하지 못해 힘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9월 EP앨범 D-day를 발표했지만 별다른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런 부담감 때문에 데뷔 후 앓았던 우울증이 지속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올해 1월 그룹 V.O.S 출신 박지헌과 듀엣을 결성해 발표한 싱글 어제 같은데는 유작이 됐다. 다음 달 18일 자신의 생일(6월 23일)을 맞아 서울 종로구 동숭동 SM아트홀에서 팬미팅을 가질 계획이었다.



신민기 강은지 minki@donga.com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