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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6•25이후 첫 남영토 포격 해병2명 전사, 민간인포함 20명 부

북, 6•25이후 첫 남영토 포격 해병2명 전사, 민간인포함 20명 부

Posted November. 24, 201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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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23일 오후 2시 34분경 황해남도 강녕군 쌍교리 일대의 일명 개머리와 무도 해안포기지에서 연평도를 향해 해안포 100여 발을 발사해 해병대 서정우 병장(22)과 문광욱 이병(20)이 전사하고 군인 17명과 민간인 3명이 부상했다. 연평도 주민들은 지하대피소 등으로 피신했고, 민가 여러 채가 포격을 받아 불탔으며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한국 영토에 대한 북한의 포격 도발과 이로 인한 민간인 부상자 발생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지하별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지하벙커)에서 긴급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열고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홍상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북한이 발사한 포탄 수를 보고받은 뒤 몇 배로 응징하라. 북한 해안포 부근에 미사일 기지가 있는 만큼 경우에 따라서는 그곳을 타격하라고 지시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홍 수석은 정부 성명을 통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 행위는 대한민국에 대한 명백한 무력도발이라 규정하고 추가 도발 시에는 단호히 응징할 것이며 북한 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외교안보장관회의 도중 이날 오후 8시 40분경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를 직접 방문했다.

합동참모본부 이홍기 합동작전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군이 오후 2시 34분 연평도 인근 해상 및 내륙에 해안포 수십 발을 발사했다며 우리 군이 오후 2시 47분부터 K-9 자주포 80발로 대응사격을 가해 북측에도 상당한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군은 이날 오후 2시 34분부터 55분까지, 오후 3시 10분부터 41분까지 두 차례에 걸쳐 포격 도발을 했다. 군 당국은 국지 도발 시 최고 대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전군에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서해5도 지역은 사실상 준전시 상황에 들어갔다.

한편 북한군 최고사령부는 이날 오후 7시에 발표한 보도를 통해 우리 혁명무력은 남조선이 조국의 영해를 0.001mm라도 침범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무자비한 군사적 대응타격을 계속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군은 남조선이 호국이라는 북침전쟁 연습을 벌여 놓고 우리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23일 13시부터 연평도 일대 우리 측 영해에 포 사격을 가하는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며 남측에 책임을 떠넘겼다.



박민혁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