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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미라인 3인 동시 승진

Posted September. 24, 201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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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8일 노동당 대표자회 개막을 앞두고 내각 산하 외무성의 대미 외교라인 수뇌부 3인 전원을 승진 발령했다.

북한 대외용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3일 1993년 제1차 북한 핵 위기 이후 북한의 핵 협상과 대미 외교를 도맡아온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 따라 내각 부총리에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또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외무성 제1부상으로, 6자회담 북한 측 차석대표인 이용호 외무성 참사도 외무성 부상으로 각각 승진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이번 인사에 대한 별다른 설명 없이 이들의 승진 사실만 간단하게 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 대표자회 이후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미협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북한 대내용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21일 준비위원회를 인용해 노동당 대표자회를 28일 평양에서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도 같은 날 조선노동당 인민군대표회, 도(정치국) 대표회에서는 김정일 동지를 대표자회 대표로 높이 추대했다며 이렇게 전했다. 북한 매체가 이번 회의 개막 날짜를 보도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 매체들은 올해 6월 26일 노동당 정치국의 6월 23일자 결정서에 따라 당 최고지도기관 선거를 위한 당 대표자회를 9월 상순 소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 지도부는 이달 21일까지 별 다른 설명 없이 대회를 개최하지 않았다. 북한 매체들은 21일 보도에서도 회의가 왜 연기됐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에서 매월 15일까지를 뜻하는 기간에 회의를 열지 못한 원인이 해소된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노동당 규약에 따르면 당 대표자회는 5년마다 열도록 규정돼 있는 당 대회 사이에 당의 노선과 정책 등 긴급한 문제를 토의, 결정하기 위해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당 요직을 맡으며 후계자로 공식 등장할지와 후계 구도 구축에 앞장설 당내 엘리트 그룹이 어떻게 구성될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이 제한적인 개혁 개방 등 당의 새로운 경제정책을 표방할지도 주목된다.



신석호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