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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철 광주오송 1년 앞당겨 완공

Posted December. 05, 200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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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4일 광주 송정역에서 열린 호남고속철도 기공식에 참석했다. 올 들어 다섯 번째 호남 방문이며 지난달 22일 광주 승촌보 건설현장에서 열린 영산강 살리기 희망선포식 참석에 이어 12일 만이다.

호남고속철도는 이 지역의 최대 숙원사업 중 하나다. 완공(1단계 2014년 예정)되면 서울 용산에서 광주까지 가는 데 현재보다 66분 단축된 1시간 33분이 소요된다.

이날 관심의 초점은 영산강살리기희망선포식 및 이 대통령과의 오찬간담회 때 발언으로 민주당 내에서 이른바 MB어천가 논란에 휘말렸던 박광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의 태도였다.

박 시장은 이날도 이 대통령에게 최대한 예우를 갖추려 했다. 그는 환영사에서 오늘 우리 모두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이명박 대통령님을 모시고 우리 호남의 숙원사업인 호남고속철도 기공식을 갖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호남고속철도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건설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이명박 대통령님께 145만 시민을 대신하여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말미에 국정에 바쁘심에도 불구하고 방문해 주신 대통령님께 다시 한 번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말했다.

22일 오찬간담회 때 박 시장이 경제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극복하시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를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과 품격을 크게 높여 오신 대통령님께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한다거나 선진일류국가를 건설한 지도자로서 역사에 길이 남기를 시 도민과 함께 기원 드린다고 말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수위 조절이 된 듯하지만 상당한 수준의 예우를 갖춘 표현이었다. 박 시장은 이 대통령이 축사 도중 올 들어 광주를 다섯 번이나 방문했다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에 나도 조금 힘을 보탰으니 꼭 초대해 달라고 하자 박수로 화답하기도 했다. 대통령의 지역 방문 때 자치단체장이 최대한의 예우로 맞이하는 것은 관례이며 박 시장의 언행도 상궤를 벗어나지는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역의 최대 숙원이었던 호남고속철도 사업에 대한 지역 여론을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지사는 축사를 하지 않았으나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의 전남 영광군 대마산업단지 및 영광원자력발전소 현장시찰을 수행하며 지역 현안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대통령 지역방문 행사 때 관례에 따라 의전용 승용차에 지사가 동승했으며 차 안에서 무안기업도시 한중산단 및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등을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이 대통령의 호남 방문에 공식 논평을 내진 않았다. 박주선 최고위원(광주 동구)은 여론조작용, 보여주기용 기공식에 참석할 수 없다며 불참했고 이용섭 의원(광주 광산구)도 호남고속철도 조기 완공, 무안공항 경유, 예산 추가배정 등 3대 선행조건을 요구하며 기공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낙연 김동철 김재균 의원 등은 참석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고속철도나 고속도로 같은 국가의 기본적 인프라는 현재의 관점이 아니라 미래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예산이 허락한다면 (호남고속철도를) 단 몇 개월이라도 앞당겨 완공하겠다고 말해 1000여 명의 참석자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또 호남고속철도 건설과 영산강 살리기는 모두 지역을 살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사업이라며 나라와 지역 발전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고 강조했다.



정용관 김권 yongari@donga.com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