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정총리 용산 유족 지금 만나는건 부적절

Posted October. 20, 2009 09:16,   

ENGLISH

정운찬 국무총리는 최근 서울 용산 참사와 관련해 아직 사태 해결에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다시 유족을 만나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며 시간을 두고 다음에 만나는 게 좋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19일 정 총리가 용산 사망자 분향소를 방문한 뒤인 8일 전화통화에서 유족들이 면담을 요구했으나 정 총리는 12일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총리실은 이날 정부의 불개입 원칙을 유지하고 서울시가 용산 4구역 재개발조합과 유족들이 원만하게 합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타협이 이뤄지도록 서울시가 최대한 노력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효명 총리실 일반행정정책관은 총리실에서 두 차례 전화로 유족과 접촉했으나 유족 측이 사망자에 대한 명예회복과 정부의 사과, 사건 재수사 등 종전의 요구를 되풀이하고 있어 진전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정부와 유족 측은 일부 쟁점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고 있으나 사망자 및 세입자 보상 등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진척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에 따르면 재개발조합은 5명의 사망자 유족에게 각각 보상금 3억 원과 앞으로 짓는 상가의 분양권을 주기로 했다. 보상을 거부한 세입자 23가구에는 150%의 영업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또 한국교회봉사단이 희생자 5명에 대한 장례비 5억 원을 제공하고 시공사들은 건설공사 현장의 식당 운영권 2개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유종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