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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미대사로 오바마 친구 간다

Posted May. 21, 200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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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석 중인 주일 미국대사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이 두터운 존 루스 변호사(54사진)가 내정됐다고 아사히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루스 변호사는 실리콘밸리에서 정보기술(IT) 기업 간 인수합병(M&A)을 다루는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으며 일찍부터 오바마 대통령을 지원해 온 인물.

그동안 주일대사로 유력시됐던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는 최종 조율단계에서 루스 변호사에게 밀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이 사실을 19일 일본 정부에 통보했고 백악관은 곧 일본 정부의 답변을 들은 뒤 루스 대사 내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주일대사는 상원의 승인을 거쳐 취임한다.

루스 내정자는 스탠퍼드 로스쿨 출신으로 오바마가 대통령 선거에 입후보하기 전부터 자택에서 자금모금 파티를 개최하는 등 적극 지지에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8월 오바마 진영의 최대 자금 조달자의 한 사람이라고 보도했다. 그의 회사 웹사이트에는 루스 내정자의 전문분야가 기업 자금조달과 기업관련법 등이며 국제 경험으로는 이스라엘을 꼽았지만 외국어란은 비어 있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주일대사 선정은 오바마 정권의 아시아 전문가 그룹과 대통령 측근 그룹이 함께했으며 대상자를 빌 클린턴 정권에서의 월터 먼데일 전 주일대사(전 부통령)처럼 저명한 정치가 나이 교수처럼 미일관계에 정통한 연구자 조지 W 부시 정부의 토머스 시퍼 전 주일대사처럼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자 또는 맹우()의 세 가지로 분류해 검토했다.

이 신문은 루스 씨는 일본과 관련한 지식이나 경험은 부족하지만 대통령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대사 역할을 수행해낼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하지만 외교가에서는 당황한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영아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