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작년 1월 건호씨 벤처사에 전달

Posted May. 04, 2009 07:56,   

ENGLISH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최근 김만복 전 국정원장을 두 차례 소환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구속 기소)에게서 받은 100만 달러의 용처 등에 대해 지시하거나 보고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 조사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검찰은 2007년 6월 말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100만 달러를 보낸 뒤 이 돈의 일부가 미국에 거주하고 있던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와 딸 노정연 씨에게 전달된 과정을 당시 김 전 원장이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돈 전달 당시 미국에서 근무했던 국정원 직원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조만간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비공개 재소환해 노건호 노정연 씨에게 30만 달러 이상을 송금한 경위와 정상문 전 대통령총무비서관(구속)이 박 회장에게서 받은 3억 원을 권 여사 자신이 빌렸다고 진술한 배경을 조사할 방침이다. 노 전 대통령 측은 100만 달러의 용처에 대한 자료를 검찰에 제출키로 했다.

검찰은 또 노건호 씨가 실소유주인 국내 벤처회사 O사에 노 전 대통령이 개발한 인맥관리 프로그램 노하우(KnowHow) 2000이 담긴 노트북 컴퓨터가 전달됐던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노트북은 지난해 1월 청와대 관저에서 택배로 O사에 전달됐다가 다음 달 4일 택배로 청와대 관저로 되돌아갔다. 이에 앞서 검찰은 박 회장이 지난해 2월 노 전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진술한 500만 달러 중 일부가 O사에 투자된 사실도 밝혀냈다.

따라서 검찰은 이 노트북이 O사에 전달됐던 게 노 전 대통령이 500만 달러를 받은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보고 있다.

대검 중수부 수사팀은 4일 임채진 검찰총장에게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임 총장은 검찰 안팎의 의견을 수렴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결정 시점은 다음 주 중반으로 늦춰질 수도 있다.



최우열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