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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제성장률 2.4% 내년 하반기에나 회복

올해 경제성장률 2.4% 내년 하반기에나 회복

Posted April. 11, 2009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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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내년 하반기가 돼야 국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2분기(46월)나 3분기 중 경기가 바닥에 이르겠지만 이후의 회복세가 워낙 미약해 국민들이 경기 회복을 체감하려면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10일 2009년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하면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이 상반기 4.2%, 하반기 0.6%로 연간 성장률은 2.4%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한은이 내놨던 전망치 2.0%보다 4.4%포인트 낮아진 것이며 최근 발표된 정부의 전망치 1.9%보다도 0.5%포인트 낮다. 올해 성장률이 한은의 전망대로 될 경우 한국 경제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6.9%) 이후 가장 낮은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한은은 내년에 경제가 3.5% 성장하겠지만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한 뒤의 반등이어서 실제 성장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재천 한은 조사국장은 경기 저점은 올해 2분기 또는 3분기일 수 있지만 이후에도 경기가 빠르게 살아나길 기대하기 힘들어 바닥의 의미가 크지 않다며 회복 속도가 워낙 더뎌 경제주체들이 피부로 느끼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시스템이 빠르게 복구될 가능성이 크지 않아 한국 경제도 단기간에 성장 모멘텀을 되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거의 모든 부문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올해 국내 민간소비 증가율이 2.6%, 설비투자 증가율이 18.0%로 추락하고 상품 수출은 9.9%, 수입은 10.9%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건설투자 증가율은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 2.1%에서 올해는 1.8% 증가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너스 성장은 특히 고용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올해 일자리 숫자가 지난해보다 13만 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국장은 정부의 경기부양 조치가 없다면 30만개의 일자리가 줄겠지만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17만 개의 일자리가 생겨 13만개 감소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재윤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