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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안방이 무너졌네 하나은-코오롱챔피언십, 대만 쿵에 우승 내줘

쿵! 안방이 무너졌네 하나은-코오롱챔피언십, 대만 쿵에 우승 내줘

Posted November. 03, 200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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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컵은 외국인에게 돌아갔지만 한국 여자 골프를 이끌어 온 언니들의 저력은 여전히 뜨거웠다.

2일 인천 스카이72GC 오션코스(파72)에서 끝난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은행 코오롱 챔피언십.

미국 진출 1세대인 박세리(31)와 김미현(31)은 1000명에 가까운 갤러리를 몰고 다니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이들은 올 시즌 슬럼프와 부상에 허덕이며 우승은 못했지만 공식 대회에서 모처럼 같은 조로 묶인 데다 높은 지명도 덕분에 홈 팬의 관심이 집중된 것.

강풍에 시달리며 신지애(하이마트) 등과 공동 17위(이븐파)로 마친 박세리는 너무 많이 오셔서 놀랐다. 한국을 찾은 외국 선수들에게도 우리 골프의 높은 수준과 저변을 보여준 것 같아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들과 같은 조로 시즌 4승을 거둔 미국의 인기 스타 폴라 크리머는 마치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 마지막 조처럼 팬들의 성원이 열광적이었다며 놀라워했다.

전날 이원희의 깜짝 프러포즈에 힘을 낸 김미현은 바람이 강하게 분 데다 페어웨이는 런이 별로 없어 거리 부담이 커져 불리한 가운데도 공동 13위(1언더파)로 마무리했다.

우승 경쟁에는 박세리 김미현에 이은 2세대인 엄마 선수 한희원(30휠라코리아)과 장정(28)이 뛰어들었다. 야구 선수 출신인 아버지 한영관 씨와 남편 손혁, 시아버지 등 온 가족의 응원을 받은 한희원은 중반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다 뒷심 부족으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3위(4언더파)에 머물렀다. 울트라 땅콩으로 불리며 2005년 메이저 타이틀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을 따낸 장정도 3년 전 이 대회를 통해 미국투어에 직행한 이지영과 공동 3위로 선전했다.

우승은 9번홀(파5)에서 행운의 이글을 낚은 데 힘입어 3타를 줄인 캔디 쿵(대만)이 6언더파로 차지했다. 쿵은 5년 만에 투어 정상에 오르며 24만 달러의 상금과 함께 통산 4승째를 거뒀다.

시즌 8승 합작을 노렸던 코리아 군단은 5년 연속 우승을 안았던 이 대회에서 지난해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게 타이틀을 내준 데 이어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