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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KBS, 미디어포커스 편향과 악의 놔둘 건가

[사설] KBS, 미디어포커스 편향과 악의 놔둘 건가

Posted September. 29, 200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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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미디어포커스는 지난 주말 27일 방송에서 최근 미국 금융위기 보도와 관련해 주류()신문을 또 공격했다. 자극적인 제목을 썼다 사건이 터진 뒤에야 보도를 했다는 식으로 주관적이고 자의적인 비평이었다. 해프닝으로 끝난 9월 위기설에 대해서도 위기설 근거 없다는 신문 보도를 무려 10년 전 외환위기 보도와 비교하며 위기 보도의 일관성이 없다는 억지 주장을 폈다.

미디어포커스는 2003년 정연주 전 사장이 개혁 프로그램이라며 특별히 애정을 갖고 만들었다. 정 사장은 물러갔지만 그 코드는 여전히 살아남아 있는 것이다. 이달 6일 방송에서는 1992년 이후 대선이 있는 해마다 주류신문에 쓰인 좌파 단어 수가 늘었다며 색깔론이라고 공격했다. 실제로는 우파 보수 진보 같은 단어 사용이 함께 늘어났고, 이것은 좌파언론도 마찬가지다. 어찌 보면 노무현 정부 이후 심화된 이념대결을 반영한 현상이다.

미디어포커스는 그동안 주류신문 공격, 노() 정부와 좌파언론단체의 나팔수, 정 사장 지키기에 앞장섰다.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51회 방송 122개 주제 중 동아 조선 중앙 때리기가 50건이었다. 자사()를 주제로 한 것은 4건에 불과했고 자화자찬 일색이었다.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서 티끌이나 찾고 있는 격이다. 정 사장 해임 여론이 들끓었던 지난달 11일 방송에서는 노골적으로 정 사장 편을 들었다.

이에 비해 좌파 신문이나 방송을 비판하는 내용은 단 한 건도 없다. 2004년 6월 언론학회 탄핵방송 보고서에 따르면 탄핵 반대자 인터뷰는 7명이었지만 찬성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쓰면서 자기들 생각만 옳다는 독선으로 가득 차 있다.

미디어포커스 담당자들은 일말의 반성이나 성찰도 없이 개편을 언급한 신임 사장을 향해 편향성을 밝히라고 공개질의를 할 정도다. 미디어포커스 개편이 단지 시간대나 포맷을 바꾸는 정도라면 시청자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것이다. 방송법 5조와 6조는 공영방송은 법을 존중하고 국민 갈등을 조장해선 안 되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미디어포커스의 편향과 악의()를 그대로 놓아두고선 공영방송의 공정성 구현은 공염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