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아메리칸 리그 11년째 웃었다

Posted July. 17, 2008 08:30,   

미국 뉴욕의 명물 양키스타디움이 올 시즌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을까. 이곳에서 벌어진 마지막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날짜를 넘겨 오전 1시(현지 시간)가 돼도 끝이 나지 않았다.

16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제79회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가 연장 15회 접전 끝에 내셔널리그를 4-3으로 눌렀다.

4시간 50분 만에 끝난 이 경기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역사상 최장 시간 경기로 기록됐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15회까지 간 것은 1967년 이후 41년 만이다.

아메리칸리그는 이날 승리로 1997년 이후 11승 1무의 무패 행진을 이어갔고 리그 우승팀이 월드시리즈 1, 2, 6, 7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어드밴티지도 챙겼다. 아메리칸리그는 올스타전 연장전에서 1무 9패로 절대 열세였지만 이날 승리로 악연도 끊었다. 역대 전적은 내셔널리그가 40승 2무 37패로 앞서 있다.

점수는 내셔널리그가 먼저 냈다. 내셔널리그는 5회초 맷 홀리데이(콜로라도)가 아메리칸리그 네 번째 투수 어빈 샌타나(LA 에인절스)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려 선취점을 뽑았다.

내셔널리그는 6회에도 핸리 라미레스(플로리다)와 체이스 어틀리(필라델피아)의 연속 안타에 이은 랜스 버크먼(휴스턴)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보태 2-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아메리칸리그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말 2사 후 터진 JD 드루(보스턴)의 2점 홈런 한 방으로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8회 1점씩을 주고받은 양 팀은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전에 들어갔다. 0의 행진을 계속하던 승부가 갈린 것은 15회 말.

1사 만루의 기회에서 타석에 선 2006년 올스타전 결승타의 주인공 마이클 영(텍사스)이 외야 오른쪽으로 플라이 타구를 날렸다. 우익수가 이를 잡아 강하고 정확하게 홈으로 던졌지만 3루 주자가 간발의 차로 홈베이스를 먼저 밟았다.

오전 1시 38분을 가리키고 있던 전광판의 아메리칸리그 득점은 3에서 4로 바뀌었고 경기는 끝이 났다. 최우수선수(MVP)에는 7회 동점 홈런을 포함해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드루가 뽑혔다.



이종석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