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February. 12, 2008 03:02,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는 1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을 전체회의에 상정하려 했으나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육탄 저지로 회의를 열지 못했다.
통외통위는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었지만 천영세 의원 8명은 통외통위원장실을 점거하고 김원웅 위원장의 회의장 입장을 몸으로 막았다.
민노당 강기갑 의원은 지금 상정을 못 막으면 나중에 포클레인으로도 (동의안 통과를) 못 막는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천 의원도 오늘 동의안 처리 안 한다는 약속만 해 달라며 목청을 높였다.
민노당 소속 통외통위 위원인 권영길 의원이 원내대표끼리 합의해서 총선 끝나고 나서 처리하자는 절충안을 내놨지만, 강 의원은 그것도 안 된다. 결국 쇠고기를 내준다는 것 아니냐며 반발했다.
실랑이가 계속되자 통외통위 간사인 대통합민주신당 이화영 의원이나 한나라당 진영 의원이 회의를 진행하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대통합민주신당 측의 반대로 회의는 오전 11시 반경 유회됐다.
김 위원장은 양당 간사와 협의를 거쳐 13일 오전 10시 상임위 전체회의를 다시 소집해 비준 동의안 상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FTA 국회 비준 동의안과 관련해 2월 임시 국회에서 본회의 의결까지 마칠 것을 희망한다. 3월 중에라도 반드시 처리하는 것이 17대 국회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고 촉구했다.